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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버스 vs 트럼프 전용기…'러스트 벨트' 공략 대장정

대선을 100일 남긴 지난달 31일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러스트 벨트'(Rust belt) 표심 잡기로 본 선거전에 돌입했다. 러스트 벨트는 제조업이 무너지며 쇠락한 중서부 일대로 백인 블루칼라의 불만이 누적된 지역이다.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가 대표적 러스트 벨트다. 동시에 두 주는 선거 때마다 뚜껑을 열어봐야 판세를 아는 경합주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대선때 두 곳 모두를 이기며 공화당 후보의 추격을 뿌리쳤다. 클린턴은 팀 케인 부통령 후보와 함께 2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를 돌고 있다. 클린턴은 30일엔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의 한 철강 공장을 찾아 "임기중 1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트럼프는 진짜 변화가 아니라 빈 약속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조업체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취임후 100일 이내에 100억 달러 투자도 약속했다. 31일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를 찾아 노동자 표심을 파고 들었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반격했다. 그는 "사기꾼이 존스타운을 찾았다"며 "멍청한 정치인들이 일자리를 훼손시킨 곳"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는 중국이 클린턴의 지원을 받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일자리의 3분의1이 사라졌다"며 "강도가 피해자를 다시 방문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도 1일 두 주를 잇따라 찾는다. 러스트 벨트 유권자를 자극하는 단골 메뉴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거론하며 클린턴을 공격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달 29일엔 콜로라도주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감옥에'를 연호하자 "나도 동의하기 시작했다"며 거친 공격을 예고했다.100일 선거전은 러스트 벨트에서 시작됐지만 클린턴과 트럼프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쟁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0일간 백악관을 향해 다른 길을 간다"고 표현했다. 클린턴은 두 주에서 버스 유세를 선보였다. 30일엔 하루 동안 다섯 곳을 도는 바닥훑기를 했다. 유권자 접촉 빈도를 높이는 전통적 선거 방식이다. 반면 트럼프는 경선 때처럼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며 주요 거점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로 맞선다. 클린턴은 모금력을 기반으로 대대적인 TV 광고전을 벌이는 반면 트럼프는 트위터가 무기다. WP에 따르면 7월 중순까지 클린턴 진영이 쓴 TV 광고비는 5700만 달러로 트럼프 캠프의 400만 달러를 압도한다. 반면 트럼프는 거친 표현이 섞인 SNS 글을 미국 언론들이 실시간으로 전달한 덕에 저비용 고효율의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클린턴식의 바닥 선거전과 TV 광고전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조직과 자금이 열세인 이유도 있다. 마크 김 버지니아주 주하원의원(민주당)은 "클린턴.케인 유세는 민주당 지역 조직들이 나서서 돕고 있다"며 "두 사람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지원 유세가 벌어지는데 이는 트럼프 캠프가 따라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자금 부족으로) 트럼프 캠프는 주요 경합주 지역의 현장 활동 예산을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공화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된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클린턴과 트럼프의 '컨벤션 효과'가 상이하게 나왔다. 로이터.입소스의 여론조사(25~29일) 보도자료에선 클린턴(40%)이 트럼프(35%)를 앞섰다. 반면 LA타임스.USC 조사(23~29일)는 트럼프(47%)가 클린턴(42%)을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2016-07-31

공화당 전당대회, 일부 항의 퇴장 "트럼프 싫다"

‘트럼프 대관식’을 저지하기 위한 공화당 내 반대세력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이들은 ‘전당대회 규정 확정’을 두고 큰 마찰을 빚는 등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파행을 연출했다. 나흘간의 일정으로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날인 18일, 전당대회 규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반대세력은 노골적인 반발을 보였다. 이들은 경선 때 어떤 후보를 지지했는지에 상관없이 ‘구속 대의원’의 자유투표를 허용하는 쪽으로 대회 규정 변경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그러나 절차를 진행하던 스티브 워맥(아칸소) 하원의원이 갑자기 ‘구두투표’ 방식으로 전대 규정을 확정하자, 트럼프의 후보선출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이 주별로 정식 찬반투표를 하라며 반발하며 소란이 벌어졌다. 반대파들은 ‘주별 찬반투표 진행’, ‘우리는 투표를 원한다’라고 연호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USA’등의 구호로 맞서 퀴큰론스 아레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 트럼프 반대파 대의원들은 퇴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경선 라이벌이었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그는 전당대회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과 경선 득표 기록이 불리도록 공화당수뇌부와 트럼프를 압박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이 압박은 크루즈 측 인사인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과 쿠씨넬리 버지니아 주 전 법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자신의 뜻이 수용되지 않으면, 전당대회 사흘째인 20일 실시되는 자신의 연설 직후 ‘크루즈 대의원’ 수백 명이 대거 자리를 뜨도록 한다는 구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전대 대회장 한 구역이 텅 비게 되고, 공화당 측 역시 대체 대의원들을 구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처지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트럼프 측은 1천여 명의 대의원 투입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

2016-07-19

"트럼프, 일반인도 이해 쉬운 정치이야기"

클리블랜드가 '농구 도시'에서 '정치 도시'로 변모했다. 창단 46년 만에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지난 6월 우승하며 명실공히 농구 도시로 급부상한 클리블랜드. 하지만 바로 다음 달에 전당대회가 열리면서 농구 얘기는 한 달 만에 정치 얘기로 뒤덮였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어리나(캐벌리어스의 홈 구장) 앞 술집 3~4곳을 들렸지만 '르브론 제임스' 얘기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고 온통 '도널드 트럼프' 얘기였다. 다운타운 도심 곳곳에 있는 전광판은 공화당 전당대회 보도 내용으로 뒤덮였다. '트럼프'는 현재 클리블랜드의 키워드다. 이민과 경제, 외교 정책에서 '분명한 색깔론'을 들고 나온 트럼프. 그의 지지자와 안티 팬들도 극명하게 갈렸다. M주점에서 만난 청년 데이비드 홀(29) 씨는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 그는 "평생 한 번도 투표에 참여해 본 적이 없었다"며 "그 전까지 정치는 딴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만으로 생각했는데, 트럼프는 일반인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정치를 얘기한다. 거기에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B주점에서 만난 데이미언 페이(38) 씨는 "종전까지 주류언론(MSM)이 서민의 편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야 기득권(establishment) 편이라는 것을 트럼프를 통해 알게됐다"며 "이제는 CNN, 뉴욕타임스, NBC, 폭스뉴스 등 다 못 믿는다. 특히, CNN은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Clinton News Network)'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트럼프가 광대후보라고 생각했지만 유튜브 등 동영상을 통해 그의 연설을 들어본 결과 진정한 애국자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다른 기득권 후보와 가장 큰 차이점은 그가 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는 점"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의 대다수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쌍수를 들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코리 홀(47) 씨는 "저임금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은 곧 미국 중산층에 대한 가운데 손가락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이런 협정들이 잘못된 것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트럼프가 처음으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꺼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그는 대통령 자격이 충분하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가 여전히 '딴따라' 티를 벗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몰리 베이컨(27) 씨는 "나는 트럼프를 연예인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지 않는다"며 "어떻게 이런 막말을 서슴치 않는 사람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됐는지 모르겠다.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이다. 도대체 미국의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퀴큰론스어리나(클리블랜드)= 원용석 특파원

2016-07-18

관광·이발·목장일…"못 간다고 전해라"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당 전당대회에 불참하는 공화당 인사들의 이유가 각양각색이다. 본심은 하나. 트럼프가 당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지만 대놓고 이유를 밝히는 대신 '다른 일정 때문'이라고 조촐한 변명을 내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247명 가운데 18일부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참석하는 인원은 2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상원의원 중에서도 10여 명이 전당대회 불참을 통고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그랜드캐년 관광을 이유로 댔고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랜프 폴 상원의원은 그 기간에 지역구 선거운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은 아내와 낚시를 갈 것이라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농담조로 머리 손질을 하러 가야 한다는 하원의원(마리오 디애즈 발라트)도 있고 밀린 목장일을 하겠다는 상원의원(딘 헬러)도 있다. 전임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와 조지 W. 부시, 반 트럼프 진영에 앞장 섰던 2012년 당 대선후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일찌감치 전당대회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심지어 전당대회가 개최되는 오하이오주의 존 케이식 주지사조차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대선 출마에서 후보가 되기까지 통상적이지 않았던 트럼프가 "전통적이지 않는 컨벤션"(unconventional convention)을 치르고 있다며 당의 통합을 끌어내야 하는 숙제가 트럼프에게 던져졌다고 보도했다.

2016-07-18

[트럼프의 공화당 전당대회를 가다] 미국의 힘을 보여주마

"위 아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위 아더 챔피언스~" 18일 오후 7시22분(LA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어리나. 록그룹 퀸의 명곡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무대 가림막 뒤로 '그'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연단에 선 트럼프는 "차기 퍼스트 레이디이자 훌륭한 엄마, 놀라운 여성"이라며 '그녀'를 무대 위로 불렀다. 아내 멜라니아. 흰 원피스 차림의 그녀는 "만약 국민들이 진정 이 위대한 나라를 위해 싸울 누군가를 원한다면, 그는 바로 내 남편"이라며 "트럼프는 기독교인이나 유대인이나 무슬림이나 히스패닉이나 아시안, 부자나 가난한 사람 모두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관식이다. 2016 대선에서 미 유권자들에게 놓인 선택은 둘 중 하나다. '국수주의 vs. 글로벌 경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동자들의 중산층 귀환을 알림과 동시에 글로벌 경제시대의 마감을 뜻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국수주의를 주창하는 후보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중산층 노동자를 우선시할 것이며 그 어떤 공약보다 보호무역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첫날의 주제는 '미국을 다시 한 번 안전하게 만들자(Make America Safe Again)'였다. 하지만 전당대회 안팎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특히 대회장 밖은 아침부터 트럼프 반대 단체들로 붐볐다. 클리블랜드 다운타운 도심이 떠나갈 정도로 연거푸 "노 트럼프(No Trump!)"외침이 높았다. 시위에 참여한 드웨인 듀카커스(38) 씨는 "트럼프의 좌충우돌식 캠페인에 넌더리가 난다"며 "사람들 사이에 장벽을 세우고, 쇄국정책을 펼치려는 그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을 망치려고 작정한 사람같다"고 일갈했다. 현장에서 만난 크리스 매튜스 MSNBC 진행자는 "트럼프는 지지자층이 그 어떤 후보보다 열렬하지만 그를 반대하는 안티 트럼프 목소리도 이에 못지않다"며 "지난 50년간 미 정치를 보도했지만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기득권과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전당대회 연설자 면면에서 알 수 있다. 공화당 관계자는 "지명도가 높은 공화당 의원들이 거의 다 연사 초청에 퇴짜를 놓았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는 자신의 텃밭인 연예계에 의존해야 했다. 관계자 한 명은 "솔직히 참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으로는 트럼프의 친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톰 코튼 아칸소주 연방상원의원, 앨라배마주 연방상원의원 제프 세션 등이 연설했다. 전당대회는 21일까지 계속된다. 퀴큰론스어리나= =원용석 특파원

2016-07-18

트럼프 '대관식' 첫 날부터 안팎에서 '아수라장'

부동산 재벌,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대관식'인 공화당 전당대회 첫 날의 화두는 '안보'였지만 대회장 안팎은 '아수라장'이었다. 공화당은 18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아레나에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Make America Safe Again)'라는 주제로 올해 전당대회를 시작했다.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안보.경제.혁신.통합'을 주제로 진행된다. 트럼프의 선거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에 안보를 의미하는 '안전(Safe)', 경제를 의미하는 '근로(Work)', 혁신을 의미하는 '처음(First)', 통합을 의미하는 '하나(One)'라는 단어를 넣어 나흘 동안의 개별 구호를 만들었다. 전당대회 전통에 따라 첫 날 기조연설은 후보자의 부인이 맡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연설을 했는데, 이례적으로 후보자인 트럼프도 대회장을 찾아 부인의 연설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은 사실상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로 마지막 날 예정돼 있지만 관례를 깨고 첫 날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전당대회 안팎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대회장 밖은 아침부터 트럼프 반대 단체들로 붐볐다. 클리블랜드 다운타운 도심이 떠나갈 정도로 연거푸 "노 트럼프"를 외쳤다. 행사장 안에서도 분란이 일었다. 공화당은 이날 전당대회 규칙을 구두투표로 채택했다. 하지만 반트럼프 진영이 대의원 할당 규칙 변경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반트럼프 진영은 대의원들이 자유롭게 지지 후보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의원들은 주별 경선을 통해 지지가 결정된 후보에 의무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일부 대의원들은 항의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크리스 매튜스 MSNBC 진행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지지자층이 그 어떤 후보보다 열렬하지만 그를 반대하는 안티 트럼프 목소리도 이에 못지않다"며 "지난 50년간 미 정치를 보도했지만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공화당 기득권층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음은 전당대회 연설자 면면에서도 알 수 있다. 공화당 관계자는 "지명도가 높은 공화당 의원들이 거의 다 연사 초청에 퇴짜를 놓았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는 자신의 텃밭인 연예계에 의존해야 했다. A&E 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덕다이너스티' 출연자 윌리 로버츠슨과 배우.TV프로듀서 스콧 베이오, 역시 배우인 안토니오 사바토 등이 참여했다. 베이오와 사바토 등은 한물간 배우들이다. 친 트럼프 관계자 한 명은 "연사 초청 수준으로 볼 때 솔직히 참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으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톰 코튼 아칸소주 연방상원의원, 앨라배마주 연방상원의원 제프 세션 등이 연설했다. 특히 리비아 벵가지 미 대사관 피습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나와 피해 상황을 전하며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도 펼쳤다. 한편 공화당은 대선 정강에서 북한을 노예국가로 규정하고 이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찬 기자, 클리블랜드=원용석 기자

2016-07-18

트럼프 대관식, 클리블랜드 전당대회를 가다

“미국을 다시 한 번 안전하게 만들자!” 공화당 전당대회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18일 시작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관식이다. 라인스 프리스 공화당 전당대회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전당대회 개막을 선언한다”며 “2016년 전당대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첫날 주제는‘미국을 다시 한 번 안전하게 만들자(Make America Safe Again).’ 하지만 첫날부터 전당대회 안팎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특히 대회장 밖은 아침부터 트럼프 반대 단체들로 붐볐다. 클리블랜드 다운타운 도심이 떠나갈 정도로 연거푸 “노 트럼프(No Trump!)”를 외쳐 트럼프를 향한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더 주목받은 첫날이었다. 시위에 참여한 드웨인 듀카커스(38) 씨는 “트럼프의 좌충우돌식 캠페인에 넌더리가 난다”며 “사람들 사이에 장벽을 세우고, 쇄국정책을 펼치려는 그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을 망치려고 작정한 사람같다”고 일갈했다. 경비도 삼엄했다. 대회장인 2016 NBA 챔피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홈구장 퀴큰론스 어리나는 철조망과 콘크리트 바리케이드가 사방에 설치됐고, 5000명 넘는 경찰력이 투입됐다. 크리스 매튜스 MSNBC 진행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지지자층이 그 어떤 후보보다 열렬하지만 그를 반대하는 안티 트럼프 목소리도 이에 못지않다”며 “지난 50년간 미 정치를 보도했지만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기득권과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 연설자 면면에서 알 수 있다. 공화당 관계자는 “지명도가 높은 공화당 의원들이 거의 다 연사 초청에 퇴짜를 놓았다”로 말했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자신의 텃밭인 연예계에 의존해야 했다.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자 보수 개신교 신자로 널리 알려진 ‘덕 다이너스티(Duck Dynasty)’의 윌리 로버츠슨을 배우 스캇 베이오, 안토니오 사바토 등을 연사로 초청했다. 베이오와 사바토 등은 한물간 배우들로, 친 트럼프 관계자 한 명은 “연사 초청 수준으로 볼 때 솔직히 참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으로는 트럼프의 친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톰 코튼 아칸소주 연방상원의원, 앨라배마주 연방상원의원 제프 세션 등이 연설했다. 이들은 리비야 벵가지 미 대사관 피습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나와 피해 상황을 전하며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잠정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한편, 공화당은 대선정강에서 북한을 노예국가로 규정하고 이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퀴큰론스어리나(클리블랜드)=원용석 특파원

2016-07-18

'세계 경찰' vs '미국 우선'…미 대선 앞두고 기로에 선 국제질서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 질서의 존속과 재편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맞대결이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양당의 대선 출정식을 거치며 본격화 한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하며 "우리는 새로운 리더십과 사고를 필요로 하며 내가 당선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하는 아웃사이더 전략을 강조했다. 지난해 6월 "나는 부자"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13개월 만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 트럼프의 동력은 세계화에 소외 당하고 소수인종 유입에 불안감을 느낀 백인 저학력·저소득층의 반란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에 개입하며 반공·인권·민주주의를 확장시켜온 미국의 전통적 대외 정책은 '미국 우선'의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급변을 예고하고 있다. 대테러·안보 현안에서 미국의 책임 대신 당사국의 자기 부담을 강조해온 트럼프 정부는 국제 사회에 각자도생의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트럼프 집권은 미국 내부로는 흑백 갈등과 무슬림 압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임기 첫날부터 준비된 군 통수권자'를 내건 클린턴은 전통적 동맹 관계를 강조해 큰 틀에서 '세계 경찰' 미국의 역할을 고수하며 국제 사회의 최고 조정자를 자임한다. 흑인 등 소수인종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클린턴은 '함께하면 강하다'를 선거 구호로 내세웠다. 클린턴 당선은 흑인 대통령에 이은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오는 11월 8일 미국민의 선택은 한·미 관계에도 변곡점이다.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을 요구한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까지 시사해 안보·통상 모두에서 동맹 관계 변화가 예상된다.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클린턴 캠프는 동시에 강경한 북한 압박론과 적극적인 한·미·일 삼각 군사 협력을 내걸고 있어 대북 정책과 대일 협력에서 양국의 섬세한 조율을 필요로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채병건 특파원

2016-07-17

트럼프 '대관식' 앞둔 클리블랜드 '비상'

도널드 트럼프의 '대관식'을 앞두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비상이 걸렸다. 오늘(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을 두고 전국에서 시위대가 몰려 흑백 충돌이나 트럼프 찬반 충돌이 우려되는 데다 프랑스 니스 테러로 '외로운 늑대' 식의 테러 불안감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중심가에선 갈색 쓰레기통이 사라졌다. 대신 안이 보이는 투명 비닐로 만든 쓰레기 봉투가 대신했다. 시내 곳곳엔 건물 진입을 차단하는 철제 펜스가 올라갔다. 시내 병원들은 전당대회 기간 중 의사들에게 휴가 금지령을 내렸다. 주요 병원들은 외부와 단절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96시간 동안 버틸 장비.물품을 비축했다. 대규모 폭동이나 소요 사태로 고립될 경우를 상정한 조치라고 뉴욕매거진은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공화당 거물 등 주요 정치인들이 불참하고 트럼프 가족과 속옷모델 이종격투기(UFC) 회장 등이 참석한다. 대의원 2470명 언론 1만5000여 명이 몰릴 이번 대회 기획자가 한인 여성 마샤 리 켈리씨로 밝혀지면서 미주 한인들의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관계기사 3·4면> 클리블랜드 당국은 치안 예산으로 5000만 달러를 이미 지출했다. 폭동 진압 장비 2000세트 진압봉 2000개에 플라스틱 수갑 1만 개 야간 투시 장비 2벌 방탄모.비디오 감시장치 등 사실상 대규모 폭동.시위를 상정한 조치다. 전당대회에 5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총 3000명이 치안 유지에 투입된다. 그럼에도 치안 악몽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된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는 집회 신고도 없는 시위를 예고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오토바이족인 '바이커스 포 트럼프(Bikers for Trump)'의 일부는 "총기를 휴대하고 가겠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장인 퀴큰론스 아레나 바깥은 오하이오주 법에 따라 총기 휴대가 가능하다. 여기에 트럼프와 엮이는 데 불안감을 느낀 대기업과 큰손들이 후원을 중단하며 공화당 전당대회 비용으로 당초 계획(6400만 달러)보다 600만 달러 모자란 5800만 달러를 모았다. 전당대회 측은 "데이비드 코흐(100만 달러).코카콜라(100만 달러) 등이 후원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는 당내 거물과 주요 정치인들이 불참하며 흥행 적신호가 켜졌다.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뉴욕타임스에 "집에서 잔디를 깎을 계획"이라며 불참을 알렸다. 전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그랜드캐년 관광을 가겠다고 알렸다. 아버지 부시(조지 HW 부시)와 아들 부시(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밋 롬니 전 대선 후보도 불참한다.   한편 오는 25~28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대권다툼은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질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채병건 기자

2016-07-17

'트럼프 대관식' 가겠다는 오토바이족 "총 챙길 것"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중심가에선 갈색 쓰레기통이 사라졌다. 대신 안이 보이는 투명 비닐로 만든 쓰레기 봉투가 대신했다. 시내 곳곳엔 건물 진입을 차단하는 철제 펜스가 올라갔다. 시내 병원들은 전당대회 기간 중 의사들에게 휴가 금지령을 내렸다. 주요 병원들은 외부와 단절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96시간 동안 버틸 장비.물품을 비축했다. 대규모 폭동이나 소요 사태로 고립될 경우를 상정한 조치라고 뉴욕매거진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시위.테러.총기.돈이 겹친 전대미문의 4중고에 빠졌다. 흑인 인권단체부터 트럼프 지지 오토바이족까지 미국 전역에서 시위대가 몰려 흑백 충돌이나 트럼프 찬반 충돌이 우려되는 데다 프랑스 니스 테러로 '외로운 늑대' 식의 테러 불안감까지 불거졌다. 클리블랜드 당국은 치안 예산으로 5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폭동 진압 장비 2000세트, 진압봉 2000개에 플라스틱 수갑 1만개, 야간 투시 장비 2벌, 방탄모.비디오 감시장치 등 사실상 대규모 폭동.시위를 상정한 조치다. 전당대회에 5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총 3000명이 치안 유지에 투입된다. 그럼에도 치안 악몽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된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는 집회 신고도 없는 시위를 예고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오토바이족인 '바이커스 포 트럼프(Bikers for Trump)'의 일부는 "총기를 휴대하고 가겠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장인 퀴큰론스 아레나 바깥은 오하이오주 법에 따라 총기 휴대가 가능하다. 여기에 트럼프와 엮이는 데 불안감을 느낀 대기업과 큰손들이 후원을 중단하며 공화당 전당대회 비용으로 당초 계획(6400만 달러)보다 600만 달러 모자란 5800만 달러를 모았다. 전당대회 측은 "데이비드 코흐(100만 달러).코카콜라(100만 달러) 등이 후원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2016-07-17

트럼프, 부통령 후보에 인디애나 주지사 마이크 펜스 지명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확정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로는 전 버지니아 주지사인 팀 케인 연방상원의원(58.버지니아.사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펜스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해 기쁘다"며 "내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는 15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프랑스 니스에서 대규모 트럭 테러가 발생하면서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인디애나주 콜럼버스 태생인 펜스 주지사는 하노버칼리지와 인디애나대를 졸업했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인디애나 폴리시 리뷰 파운데이션' 대표를 역임했으며, 1994년 자신의 이름을 딴 '마이크 펜스 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1988년과 1990년 하원의원에 도전했다가 낙마했으나, 2000년 11월 선거에서 인디애나 6선거구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2013년까지 의정 활동을 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을 지냈으며, 2012년 중간선거 때 인디애나 주지사로 선출됐다. 펜스 주지사는 지난 5월 인디애나 경선 전에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을 지지했으나, 크루즈가 중도 하차하자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등 공화당 내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다. 한편 민주당 클린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팀 케인 상원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주의적 색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온건파로 분류돼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보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케인 의원은 노동계 출신으로 백인 중산층 노동자 유권자들 공략에 유리한 후보로 민주당의 대선 필승을 위한 확실한 부통령 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승재 기자 [email protected]

2016-07-15

힐러리 애난데일 유세 “모두를 위한 대통령 되겠다”

수천명의 북버지니아 지역 민주당 지지자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열광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 되는 클린턴 전 장관이 한인타운인 버지니아 애난데일을 찾았다.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대학(NOVA) 체육관에서 21일 낮 열린 지역 유세현장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일부 계층만이 아닌 중산층과 저임금 가족들, 이민자와 베이비 부머 세대 모두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 후보와 지지율 40% 동률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은 북버지니아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하며 ‘각종 정책에 대한 자신감’과 ‘비교할 수 없는 국정경험’을 내세웠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버지니아 주지사 출신의 팀 케인 상원의원(VA)은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자기만 아는 대통령’, ‘쓰레기 막말을 일삼는 대통령’, ‘넌 해고야(트럼프 후보의 방송진행 당시 유행어)를 남발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버지니아 지역 지지자들의 성원과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언론들은 이 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세에 첫 동행한 팀 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이 날 유세가 사실상 케인 상원의원의 ‘사실상 부통령 오디션 현장’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세에는 한인으로 VA주의회 마크 김 의원, 페어팩스 카운티 문일룡 교육위원 등 정치인들과 워싱턴 한인연합회 임소정 회장, 한인정치참여연합 마이클 권 대표, 버지니아 한인 민주당 실비아 패튼 전회장, 수잔 김 다우드갈리 박사 등 2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 날 유세에는 문일룡 교육위원이 대표로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유세에는 민주당 측의 예상보다 두 배 이상이 많은 2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유세장의 입장은 1시30분에 시작됐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3시 반에 현장에 등장했지만, 100도 이상의 무더위를 기록한 가운데도 지지자들은 입장을 위해 12시 이전부터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대학 주차장에 수백미터 이어지는 줄을 만들어 기다리는 열성을 보였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

2016-07-15

공화당 전당대회, 테니스볼 'NO' 총 반입은 'OK'

18~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클리블랜드시가 초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 모두 안전을 위해 총기를 갖고 가겠다고 밝히고 있어 양측의 무력 충돌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는 '오픈 캐리'가 합법화된 주라서 허가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총기를 드러내놓고 소지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 프랭크 잭슨 시장과 캘빈 윌리엄스 경찰국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 법이 오픈 캐리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허가를 받은 총기 소유주가 총기를 휴대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대신 총으로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총을 휘둘러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CNN은 14일 잭슨 시장이 전날 회견에서 전당대회가 열리는 퀴큰론스 아레나 반경 1.7마일 안으로 들고 들어갈 수 없는 72개의 품목을 발표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테니스공은 반입할 수 없지만 총은 갖고 들어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시가 발표한 금지 품목에는 도끼, 망치, 칼 등 각종 무기류와 액화가스나 압축가스가 담긴 에로솔 캔, 페퍼스프레이, 일정 두께와 길이 이상의 나무와 쇠, 플라스틱 파이프, 로프, 체인 등이 포함돼 있다. 드론도 안되고 금속 손잡이가 달린 우산, 유리물병, 도자기 용기도 안된다. 주 법이 허용하지 않는 총기류인 공기총, 공기권총, 페인트볼총, 물총, BB총 등도 금지 대상에 속한다. 그런데 실탄을 장착한 총은 반입이 허용된다. 하지만 연방법에 따라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안전 관리 책임을 맡은 전당대회장은 '안전지대'로 설정해 모든 종류의 총기 반입이 금지된다. 현재 클리블랜드시는 전당대회 기간 5만 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수천 명의 경찰을 거리에 배치하고 경찰은 이미 수천만 달러 어치의 폭동진압복과 장비, 바디캠 등 치안 장비를 구비했다. 만약의 폭동사태에 대비해 시 교도소 죄소들도 다른 도시로 모두 이감했다. CNN은 인종·성차별 발언으로 지지와 반대가 극명히 갈리는 후보가 선출되는 데다 총기까지 소지할 수 있어 찬반 시위가 물리적 충돌이나 총기사고로 비화될 수 있다며 전당대회 기간 내내 클리블랜드가 초긴장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흑인 과격단체인 '신 블랙팬더당' 회원들은 최근 잇단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에 항의해 총기를 휴대하고 클리블랜드 도심에서 경찰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했으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가들과 트럼프 반대 단체들도 클리블랜드로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단체들도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가능성 등 신변 보호를 위해 총기를 갖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는 당연직 참석대상인 상원의원들 대다수와 조지 H.W. 부시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중진 정치인들이 대거 불참하는 대신 전 풋볼선수 출신인 팀 티보, 미녀 골프선수 나탈리 걸프스, 미 최초 여성 우주선 지휘관 아일린 콜린스, 종합격투기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 등 정치권 밖 유명인사들이 참여해 지지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16-07-14

트럼프, 부통령 후보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선택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유력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의 잠정 대선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15일 오전 11시 맨해튼에서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14일 펜스 주지사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와 선거 캠프 주요 관계자들은 하루 전 인디애나주 펜스 주지사 관저를 방문해 부통령 후보에 대한 방안 등을 논의한 상태다. 이 같은 트럼프 캠프 측의 움직임 등을 감안해 펜스 주지사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관측되고 있다. 불과 이달 초만 해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그동안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인사들은 모두 5명 정도였다. 트럼프 선거본부는 펜스 인디애나주지사와 깅그리치 전 의장을 비롯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주 연방상원의원 등을 부통령 후보로 검토했다. 또 육군 3성 장성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장도 트럼프가 관심 있게 평가한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세션스 의원은 공화당 경선 초반부터 트럼프를 지지한 인물이며 깅그리치 전 의장 역시 경선 기간 동안 트럼프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대선 경선 후보로 참여했다가 중도 포기한 뒤 트럼프 지지자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 3명, 또는 4명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솔직한 마음은 2명 정도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USA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6-07-14

긴즈버그 - 트럼프 설전 가열…"트럼프는 사기꾼" vs "대법관 사퇴하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맹공격하면서 대법관과 유력 대선 후보 간에 전례 없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인 나라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2010년 숨진 자신의 남편이 살아 있다면 '이제 뉴질랜드에 이민 가야할 때가 왔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관이 특정 정치인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정치개입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도 "대법관이 정치 캠페인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그녀가 대법원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긴즈버그는 11일 CNN 인터뷰에서 외려 트럼프에 대한 공격 강도를 더 높였다. "뉴욕타임스 인터뷰 발언은 실언이 아니다. 트럼프는 사기꾼이다. 일관성 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한다"며 트럼프 약점 중 하나인 '세금 의혹'에 대해 법정에서처럼 조목조목 따져 들어갔다. 또 "트럼프가 언론에 자주 나와 역으로 홍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트럼프보다 가혹하게 다루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긴즈버그는 터무니없는 정치적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신이 나갔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저격'에 나선 데 대해 트럼프의 '멕시코계 판사 불공정' 발언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말 '트럼프대학' 사기 의혹 사건 재판을 맡고 있는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판사가 멕시코계라 나를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한다"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언론들은 대체로 긴즈버그의 정치적 발언이 도가 지나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도 전날 사설에서 "긴즈버그의 발언이 타당하긴 했지만, 대법관의 한 명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말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솔직함을 칭찬할 수만은 없다"고 평했다. 긴즈버그는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진보 진영의 대모로 불린다.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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